드디어 뉴욕의 여름.

일기 2009. 4. 26. 18:14
오늘 80도를 육박하며 드디어 뉴욕에 여름이 오고말았다.

겨울의 뉴욕은 엄청난 세일과 크리스마스 이벤트들로 넘쳐나서 좋기도 하지만, 여름은 정말 생기가 넘친다. 이쯤되면 길거리에 튤립들로 넘쳐나고(늘 이맘때 튤립을 심는다. 처음 뉴욕땅을 밟은 그들이 네델란드 인이라 그럴까...? 여튼 담에 알아봐야지) 벚꽃가루 날리고(그래서 알러지가 심해지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이 속속 많아지지.

특히 오늘은 토요일에 날씨는 미친듯이 좋고, 이들에게 클럽가기 그저그만인 날이었다. 저녁때 주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조깅을 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동네 한바퀴를 돌고나니 밤 11시...그 시간에 다들 어쩜 그렇게 데이트들을 하는지...
손붙들고 걸어다니는 연인들 덕분에 제대로 뛸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에잇 짜증나... 라고 뛰다 멈추다를 반복하다 결국 걸어서 집까지 왔지만, 날이 조아서 기분은 금새 좋아져버렸다.

40Street 2nd Ave에서 출발해서 1st Ave를 질러 70가까지 뛰어가서 다시 돌아 내려오기까지 40분정도가 소요된다.
언제나 뉴욕의 시내를 뛰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지만, 누가 뭐라든 어차피 저녁때 뛰면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위험하지도 않다. 특히 이스트는. :) 그리고 거지들도 다른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는게 뉴욕이니까...
"Who Cares~!"

유독, 이런 따뜻한 날 주말에 주로 보는 풍경은,
삼삼오오 무리를 이룬 여자들이 잔뜩 멋을 내고 하이힐을 신고 작은 핸드백을 손에 쥐고 하나같이 들떠서 택시를 잡고들 있다.
클럽을 가겠지...? 겨울에는 이쁘게 차려입고 밖을 나다니기 힘들었을텐데, 여름에느 그저 그렇게 입고 싶은대로 입고 길을 나설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솔직히 밤에는 잠을 자야하는 난, 뉴욕에서 누구나 다 간다는 클럽한번 간적이 없지만, 성격상 궁금하지도 않다. 하지만 가끔 룸메이트를 통해서 그 곳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딴 세계인듯 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하다.



근데 난 솔직히 한국에서 허름한 곱창집에서 친구들과 술한잔 기울이는게 훨씬 좋은데, 날 좋은날 이곳의 bar들을 지나갈때면 귀가 터질듯 큰 음악소리에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과 술을 들고 서서 북적이는 곳을 보면 저곳에서 즐기고 있는 그들의 문화가 신기할 따름이다.

내일은 더 덥다는데, 내일 난 세탁을 할까 한다.
룸메이트랑 같이 그동안 밀렸던 세탁물 잔뜩 챙겨서 세탁방 찾아서 한두시간은 세탁에 온힘을 쏟아볼려고...
참고로 뉴욕의 빌딩들은 아주 오래된 건물들이라 세탁기를 설치할 배수시설이 안돼있고, 세탁실을 가지고 있는 건물을 고급 건물에 들어가므로 비싸서 나같은 유학생에게는 엄두가 안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세탁방을 찾기가 힘들고 멀다보니 자연스럽게 세탁은 밀리고, 속옷과 간단한 면티정도만 겨우 손빨래를 하는게 사실이다. (생각했던 뉴요커의 삶은 돈많으 진짜 뉴요커만 누리는게 사실이지뭐.)

세탁기 돌리는데 30분 정도 소요되니 그때는 수다로 시간을 때우고, 건조기 돌리고는 그리고 45분정도 소요되니까...
한인타운에서 핑크베리나 나눠먹으면서 시간 떼우면 되겠다.

아 내일 날씨 정말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