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출발!

여행/러브러브 PARIS 2011. 11. 20. 18:11
지난 1년 미친듯이 일 만(?) 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만큼 매일 12시~1시 퇴근에 밤까지 지새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나 자신을 위한 보상이 필요했고 혼자 떠나는 여행을 충동적으로 실행했다.

약 3주 전, 어느날 밤 새벽,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웠다가 불현듯 '그래 떠나자' 라는 마음으로 이불을 박차고 나와 비행기를 끊었다. 그리고 2주전에 호텔을 예약했고, 지금은 Paris에 있다.

모두가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서른을 넘어 이제 어느정도 인생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 때쯤, 가끔 내 삶에 아주 생소한 일임에도, 마치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여지는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지금이 그렇다. 사실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나와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었다. 어릴 때 유럽여행을 몇번 했지만, 친구따라 강남가고 동생이랑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지 오로지 여행을 위한건 아니였다. 그럼에도 지금 혼자 여행을 결심한 내가, 낯설지도 않고 오히려 마음이 너무 편하기까지 하며 늘 이랬던 사람처럼 좋다. 그 때라는 것이 오는 거 같다. 진짜 나에게 절실한 순간...

딱 맞아떨어지는 건, 그런 마음만이 아니다. 비행기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왕복을 프레스티지 석으로 끊었다. 얼마전에 어머니 해외여행을 내 마일리지 쪼개서 보내드렸기에, 모자랄줄 알았는데 비수기이기도하고 어찌어찌하여 탈탈 털어서 가능한 것이다. [잠깐. 마일리지로 해외여행 어렵지 않아요! 약 10년간, 국내선과 국제선을 열심히 이용하며 마일리지를 쌓고 신용카드는 스카이패스 전용으로 일원화하여 적립해주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이 얼마나 호사로운지, 식사 메뉴 주문을 따로 받고, 에피타이저에 디저트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먹을 수가 있다. 간식으로 삼각김밥나오고 라면까지 끓여주더라. 그거 다 챙겨 먹느라 잠은 마지막에 겨우 2시간 '누워서' 잤다. 비행시간이 어찌나 짧은지... 왜 사람들이 일등석을 타는지 알것 같다. ㅎㅎ 이제 이코노미는 못타겠군...

호텔은 고심끝에 쁘띠 호텔이라 할 수 있는 Hotel Pont Royal로 택했다. 고급호텔이긴 하지만 규모가 작다. 반면 서비스도 좋고 전망도 이만하면 훌륭한거 같다. 처음 confirmation과 함께 view가 있는 방을 원한다는 메일을 보냈을 때, 내가 예약한 classic room은 1층에 있어서 view랄 것이 없다는 말에 이메일로 커버레터 수준의 장문을 보냈고, 겨우 7층에 하나 있다는 bath tube가 없는 룸으로 배정을 받았다. 와서 보니 1층에 있었으면 옆 건물 벽만 볼뻔 했다. ㅋㅋ 여튼 발코니도 있고, 발코니를 나서면 Eiffel Tower가 보인다. 어차피 욕조는 나에게 필요가 없으니 그야말로 만족스럽다. 여행시에 호텔을 예약하면, 꼭 미리 confirmation메일을 보내고,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미리 말해둔다. 특히 늦게 도착하면 도착시간을 알려주고 방을 keep해줄것을 당부해두어야한다.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했다고 해도 여행사만 믿고 멍떼리지 말고 나서서 메일을 보내자.

고등학교 때 프렌치를 제2외국어로 배웠지만 기억나는 단어가 봉쥬르랑 멸치볶음 밖에 없다. 불어선생님의 구린 발음으로 매일매일 배꼽 잡고 웃엇던 기억만 남아있다. (모두 선생님 때문이야. ㅜ,ㅜ) 여튼 세상이 좋아져서 스마트폰에 French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필요한 단어들과 문장을 따라 들으며 몇 가지만 익혔다. 나머지는 의외로 영어와 바디랭기지만으로 가능한 거 같다. 어딜가든 어설픈 그나라 언어보다 바디랭기지가 짱일때가 있는 법. (추천어플: SpkEasy FRL. 공짜임. ^^)


하여튼 이제 슬슬 파리 시내를 구경해봐야겠다. 한번 왔던 곳임에도 어찌 이리 낯선지. 모든 것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찍어서 이번 여행만큼은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A bientot! (See you soon)

힘들게 얻은 호텔방 view. 에펠탑이 보이죠? ^___^

힘들게 얻은 호텔방 view. 에펠탑이 보이죠? ^___^

  • 휘정 2011.11.20 18:50 ADDR 수정/삭제 답글

    충분히 놀다와요! ㅋ 아 부럽다ㅠ ㅠ

  • Ms. NYGirl 2011.11.21 02: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merci~ ! ㅋㅋ 아 잼나. ㅎㅎ